‘지붕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대구 중구는 이름에 걸맞게 수많은 문화유산들이 산재해 있다. 조선시대 도청인 경상감영, 청라언덕과 3‧1운동 만세길, 계산성당, 계산예가, 이상화‧서상돈 고택, 대구제일교회 등 100여년 남짓한 시간에도 그대로의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근대문화유산 건축물들은 여전히 그 기능을 하면서 문화 공간으로도 자리매김해 테라스콘서트(대구제일교회), 파이프오르간 연주회(계산성당) 등이 열리기도 한다.
대구 중구청은 ‘2017 대구 근대路야행’을 8월 25~26일(2일간) 근대 골목 일원에서 개최한다. 작년 8월 ‘청사초롱 야경투어’를 통해 이틀 동안 5만3000명이 문화와 역사를 둘러봤고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2017 문화재 야행 프로그램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는 청라언덕에서 계산성당, 계산예가, 이상화‧서상돈 고택, 교남 YMCA회관, 구대구제일교회 등 근대골목 구간을 해설사와 함께 청사초롱을 들고 걷는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문화재 개방과 공연 등 보다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질 계획이다.
대구 중구청은 올해는 더욱 아름다운 야경투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난해 아쉬웠던 야간경관에 대한 개선사업을 실시해 주간과는 다른 모습의 근대문화유산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노후된 조명을 저탄소 고효율의 LED 기구로 교체하고, 밝기가 개선되어야 할 곳에는 추가 설치하여 어두움으로 인한 불편을 해소했다.
조명설계를 담당했던 디자인스튜디오 라인의 백지혜 대표는 “시간이 입혀진 문화유산의 색감을 전달하기 위해 따뜻하고 은은한 빛을 사용했다. 또한 근대 건축물이 갖는 아름다움을 빛으로 강조하기 위하여 세심하게 빛의 양과 세기, 방향을 결정했다. 문화재에 대한 조명은 보여지는 것만큼이나 보존이 중요하기 때문에 배선이나 열 배출 등 전문적인 검토가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윤순영 중구청장은 “오랜 도심이자 가장 많은 역사문화 자산을 가지고 있는 대구 중구에서 개최되는 ‘2017 대구 근대路야행’은 경복궁이나 창덕궁과 같이 제한된 인원만이 즐길 수 있는 야경이 아닌, 누구에게나 개방된 야경으로 대구 도심의 근대문화유산을 둘러볼 기회”라며 “지역민뿐 아니라 전국서 많은 방문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온라인 중앙일보
[출처: 중앙일보] 대구 중구, 25~26일 ‘2017 대구 근대路야행’ 개최